남모르는 고통 무모,빈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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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11-03-07 10:27 조회4,521회 댓글0건본문
[헬스파일] 남모르는 고통 ‘무모·빈모증’
무모증이나 빈모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고통은 남다르다. 어디다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보니 정보도 부족하다.
올해 68세인 김모 할머니는 3년 전 모발이식수술을 받고 평생의 한을 풀었다. 철들고 난 뒤 한 번도 대중목욕탕을 가본 기억이 없었다는 분이다. 음모가 너무 빈약했기 때문이다. 그는 수술 전 “오랫 동안 생각해 온 것이라, 죽기 전에 음부 빈모증을 치료한 후 친구들과 마음껏 온천 여행을 다니고 싶다”고 털어놨다.
신혼여행 첫날밤 이후 무모증 때문에 “재수 없다”는 이유로 파혼을 당한 한 20대 여성의 사연은 더욱 딱했다. 벌써 6∼7년 전의 일이다. 그녀 역시 친구의 간곡한 권유로 모발이식수술을 받고서야 결혼 실패에 따른 실의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다.
빈모증은 제2차 성징에 따른 다른 신체적 발육은 정상인데도 사춘기가 지나도록 음모가 정상인에 비해 훨씬 적은 경우를 말한다. 무모증은 음부에 털이 아예 한 올도 없는 경우다. 한국 여성의 약 4.4%에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돼 있다. 음모의 발모, 성장, 탈모에는 부신피질 호르몬이나 여성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등 신체 내 여러 가지 내분비 호르몬의 균형뿐만 아니라 인종적, 체질적, 유전적 요소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부 빈모증 또는 무모증을 해결하는 방법은 약물요법과 수술요법이 있다. 약물요법은 남성호르몬제제를 발라 발모를 촉진시키는 방법, 수술요법은 머리카락을 모낭까지 통째로 이식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연고를 바르는 것만으로는 음모의 밀도나 길이가 빈약해 만족도가 떨어지기 일쑤다. 그래서 대머리(탈모증) 환자의 머리숱을 풍성하게 해주는 모발이식수술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 치료법은 자신의 뒤통수 쪽 두피를 절제한 후 모발을 한 올 씩 나눈 다음 음부에 직접 이식하는 방법이다. 옮겨 심은 이식모는 거의 다 살아남으며, 이렇게 음부에 새로 심은 모발은 공여부가 뒷머리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작용과 지속적으로 팬티에 눌려지는 효과 때문에 구불거리는 형태를 점차 갖추게 된다.
보통 7일 정도가 지나야 털을 이식한 부위의 피부가 아물고 이식모도 생착을 하게 되기 때문에 7∼10일 동안은 잠자리를 피하고 샤워도 가볍게 하는 것이 좋다. 찜질방 등 너무 뜨거운 곳도 한 달 정도 후에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은 2∼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입원할 필요가 없고, 모발 이식 후 보행 등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해 꼭 누워만 지낼 필요도 없다. 단지 치골 부위의 압박이나 마찰이 심한 복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모발을 채취한 뒤통수 부위는 수술 다음 날 거즈를 제거하므로 티가 나지 않는다.
조성덕 원장 (청담아이비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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