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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칼럼

잊을 수 있는 행복....."세월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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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닥터 조 작성일00-07-07 00:00 조회2,8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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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한 아기 엄마가 귀여운 아기를 데리고 또 그 여동생과 함께 병원을
찾아 왔다.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느냐는 말과 함께.
물론 알아 볼 수 있는 얼굴이었다. 또한 매우 반가운 얼굴이었다. 왜냐하면 나
도 지금의 얼굴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벌써 10년 전으로 돌아 간다.
지금은 강남삼성병원으로 이름이 바뀐 고려병원 성형외과 과장때의 일이다. 교
통 사고를 당한 젊은 여성이 병원에 실려 왔는데. 얼굴 부위를 크게 다친 상태
였고 온 몸은 약간의 골절 부위와 유리 파편으로 매우 많이 찢어져 있는 상태였
다. 그리고 그 찢어진 부위를 통해서 매우 많은 피가 나오고 있었다. 그 환자
는 찢어진 부위를 손 보는 것은 그 당시는 사치였다. 먼저 환자가 살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생명이 위독하였으나 점차 상태가 호전되었고 그 후 몇
차례의 성형 수술을 하였다. 그 당시 자신의 모습에 살지 않겠다고 악을 쓰던
그런 여성이었다. 그런 여성이 10년이 지난 지금. 밝은 모습으로 살고 있는 모
습을 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반갑지 않겠는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후 병
원 문을 나서는 그들을 보면서 "그래 이런 맛은 의사가 아니고는 맛볼 수 없
지"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동안 움추렸던 가슴을 한 번 크게 펴 보았다.
우리가 살다 보면 얼마나 잊고 싶고. 다시 생각하기 싫은 혹은 머리 아픈 일들
을 겪으며 살아들 간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 기억들은 우리 머리 속
에 온전히 남아 있지 않기에 즉 잊을 수 있는 머리를 가지고 있기에 우리는 오
늘도 예전에 아팠던 기억은 뭍은채 웃을 수 있고 내일에 대한 새로운 계획들을
설계할 수 있으리라. 교통사고를 당했던 환자에게 그런 기억들은 정말 끔찍한
과거이다. 그러나 그 생각하기 싫은 과거를 딛고 오늘 웃을 수 있다는 것이 아
마도 우리가 이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지도 모른다. 즉 완성되지
않았지만 우리가 만들어 갈수 있는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에.
"세월이 약"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은 인터넷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아
직도 변함 없는 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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